한 번의 신청으로 4천여 개 금융사 대출 차단…비대면 계좌 개설 차단 서비스도 병행해야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신규 단말기가 개통되고 이를 통한 금융사 대출 신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유심 정보가 유출되면 타인이 본인 명의로 단말기를 개통하고, 이를 이용해 금융기관에 비대면 대출이나 계좌 개설을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피해 예방을 위해 ‘여신 안심 차단’ 및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 차단’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신 안심 차단’ 서비스는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정사업본부 등 총 4천12개 금융사에서 신규 대출 신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신용대출, 카드론, 주식담보대출, 할부금융, 보험계약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개인 명의로 이루어지는 여신 거래와 신용카드 발급이 모두 제한된다. 단,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은 차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비스 가입은 이용 중인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한 번 신청만으로 전국 4천12개 금융사의 신규 대출을 일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비대면 계좌 개설 안심 차단’ 서비스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전 금융권의 입출금통장, 개인사업자 통장, 증권사 주식 계좌 등 비대면으로 개설되는 모든 금융계좌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서비스가 적용된 상태에서는 온라인으로 새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만약 향후 실제로 대출이나 비대면 계좌 개설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안심 차단 해제를 요청해야 한다.
서울 시내 여러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28일 하루 동안 유심 교체를 위해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피해를 우려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존 유심을 교체하거나, 통신사 인증 수단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유심 유출 사태는 단순 통신 문제가 아니라 금융보안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심 차단 서비스 가입이 사실상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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