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작성한 코드, 전체의 30%…실질적 ‘개발 파트너’로 부상

깃허브 분석 결과, 미국서 AI 코딩 비중 30% 돌파…AI 생산성, 연 20조 원 가치 분석도

개발자들이 작성하는 코드의 30%는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실질적인 협업 파트너로서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복잡성 과학 허브(CSH)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깃허브(GitHub)에 업로드된 약 8천만 건의 파이썬 오픈소스 커밋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최근 이 내용을 담은 논문을 사전 공개 플랫폼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딥러닝 기반 언어 모델 ‘그래프코드버트(GraphCodeBERT)’를 활용해 AI 생성 코드 여부를 자동 판별하는 분류기를 구축했으며, 테스트셋 기준 정밀도는 96.9%에 달했다. 이 분류기를 통해 실제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미국 개발자의 파이썬 함수 중 30.1%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 AI 코드 작성 비율은 미국이 가장 높았고, 독일(24.3%), 프랑스(23.2%), 인도(21.6%), 러시아(15.4%), 중국(11.7%)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분석 대상 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인도는 2023년 이후 AI 활용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프랑스와 독일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낮은 도입률을 보였는데, 이는 독자 플랫폼 사용과 기술 접근성 차이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자 특성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최근 깃허브에 가입한 개발자일수록 AI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10년 이상 활동한 경력자 대비 평균 13% 이상 높은 AI 활용률을 기록했다.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정량적 분석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AI 활용률이 높은 개발자의 경우 커밋 수가 분기 평균 2.4% 증가했고, 새로운 라이브러리 도입률도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일 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기술 실험성과 창의성까지 증대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생산성 증가가 연간 최대 640억 달러(약 131조 원)의 경제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이는 AI 도구가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서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시몬 다니오티 박사는 “AI가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향후 국가 간 기술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생산성과 소득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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