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어떻게 자라는가 – 근성장의 원리와 근력·근지구력의 이해

단순한 반복 이상의 과학, 근육 발달을 위한 기초 생리학과 운동 원리

근육은 단순히 무게를 드는 행위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복잡한 생리학적 메커니즘과 신경계의 적응이 존재한다. 근육 성장과 관련한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보다 효율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근육 성장의 원리 – 근비대(Hypertrophy)

근육은 근섬유라는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운동 중에 이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한다.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두꺼운 근섬유가 형성되며 ‘근비대’라 불리는 성장 현상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작용한다:

  1. 기계적 부하(Mechanical tension): 무게를 들거나 버티는 동안 근섬유에 가해지는 장력. 고중량 훈련이 대표적이다.
  2. 대사적 스트레스(Metabolic stress): 반복 운동에 따른 젖산 축적, 혈류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내적 스트레스.
  3. 근육 손상(Muscle damage):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알려진 DOMS는 이 손상 후 회복 과정의 일부다.

근육이 성장하려면 이 세 가지 자극이 적절히 조합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충분한 회복(수면, 영양)이 뒤따라야 한다.

근력과 근지구력 – 다른 개념, 다른 접근

근육은 단지 크기만 키운다고 해서 모든 성능이 향상되진 않는다. 근력과 근지구력은 각기 다른 훈련이 필요한 독립된 능력이다.

  • 근력(Muscular strength)은 최대한의 힘을 짧은 시간에 발휘하는 능력이다. 대표적인 훈련 방식은 1~6회의 고중량 반복으로, 중추신경계의 동원률을 높여 근육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 근지구력(Muscular endurance)은 일정한 강도의 힘을 오래 지속하는 능력이다. 보통 12~20회 이상의 반복과 짧은 휴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해당되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의 밀도가 향상된다.

이 두 능력은 상호 보완적이지만 완전히 같은 경로를 따르지는 않는다. 근육 크기를 키우고 싶다면 중간 반복(8~12회)의 훈련이 일반적이며, 목적이 명확할수록 훈련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운동 자극의 다양성과 지속성

근육은 변화에 적응한다. 따라서 같은 자극이 지속되면 성장이 정체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자극 변화, 즉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와 프로그램 주기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세트 수, 반복 횟수, 중량, 휴식시간 등을 주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신체 부위별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훈련 강도라도 회복과 피로 누적을 고려한 계획이 필수적이다.

근육은 단지 운동의 결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자극과 회복의 조화 속에서 성장한다. 근력과 근지구력 또한 같은 맥락에서 훈련 방식이 달라야 한다. 헬스장 안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 계획은 건강한 신체는 물론 삶의 질도 높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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