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지진’ 예언 확산…타츠키 료 만화로 일본 여행 취소 확산

불안감 번지며 항공 예약 급감…일본 정부 “정확한 지진 예측 불가능” 반박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대지진 예언’이 전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 불안을 확산시키며 일본 관광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대표작 『내가 본 미래』는 동일본 대지진(2011년)을 예고했다는 평가로 주목받았으며, 최근 재출간된 개정판에서는 2025년 7월 일본에서 초대형 쓰나미와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언적 메시지가 포함되면서 여론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타츠키 료는 작품 속에서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분화가 발생하고, 2011년 지진보다 3배 큰 쓰나미가 일본 열도를 덮칠 수 있다고 묘사했다. 서점에서 판매된 책 띠지에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는 문구도 함께 실렸다.

이 같은 내용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자, 실제로 일본행 항공권 예약 취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포워드키스 데이터를 인용해, 한국·대만·홍콩발 항공권 예약이 줄고 있으며 특히 홍콩의 경우 6월 말~7월 초 예약이 83% 급감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명 유튜버들은 타츠키 료의 만화 내용을 인용하며 일본 여행 자제를 경고했고,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도 등장했다. 또한 홍콩의 풍수지리사 치셴유는 같은 예언을 근거로 “6~8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해 불안을 더 키웠다.

과학계는 이에 대해 “지진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현재 과학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과 미야기현 지사 등도 “추측성 예언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 정부 지진 태스크포스(TF)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난카이 해역에서 향후 30년 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라고 밝힌 점도 경계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 위에 있어 연간 규모 3.0 이상 지진이 1,200건 이상 발생한다. 과거에도 1923년 관동 대지진, 1995년 고베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인명 피해가 큰 재난이 반복돼 왔다.

타츠키 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언이라기보다는 예지몽처럼 떠오른 장면을 그렸을 뿐”이라며 “나 역시 대피 경로와 비상물자 등을 점검하며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이미 일본행 노선 일부를 감축하는 등 영향을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심리가 당분간 일본 관광 시장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