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의 약탈 후 64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던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서산 부석사는 10월 26일, 일본으로 반환되는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떠나보내는 봉송법회를 열었습니다. 온화한 미소를 띤 불상은 13년 전 절도범에 의해 일본 간논지에서 훔쳐져 국내로 들어왔으나,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의 소유로 인정되어 반환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부석사는 불상이 당초 보관되었던 간논지에서 대마도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도들은 불상이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교화할 것이라며 안타까움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부석사 주지는 이번 반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석사는 일본 측에 불상 복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부석사는 1378년 일본에 약탈당한 불상의 역사와 11년간의 소유권 분쟁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또한 대마도에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는 120여 점의 문화재 환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역사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문화재 반환을 넘어, 한일 양국의 역사 인식과 문화재 환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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