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서 예산 전액 삭감됐던 대회, 이재명 정부 들어 재추진 기대감 높아져

정부 예산이 전혀 편성되지 않아 무기한 연기됐던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에 대해 국가보훈부가 추경 예산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정치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인영 의원실이 확보한 보훈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보훈부는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는 일제에 대항한 독립전쟁 선양사업으로 국민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1억5천만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며 예산 반영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후대에 계승하고 독립유공자의 정신을 선양하는 데 있어 대회 추진은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는 명사수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한 전국 대회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대한사격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대회로, 파리올림픽 기대주 김예지, 박하준, 반효진 선수 등도 이 대회를 거쳐 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예정됐던 대회는 국회를 통과한 본예산과 2차 추경안 어디에도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동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정부 예산이 ‘제로’ 상태로 대회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선발이 걸린 만큼 선수들에게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이에 대해 “해당 대회는 매년 국회 증액으로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국회에서 감액 심의만 이뤄져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 측은 “정기 개최되는 국가 행사로서 정부가 처음부터 예산을 편성했어야 한다”며 “보훈부가 국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입당 이력을 문제 삼아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관련 행사 예산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정부 기조가 바뀌면서, 광복회 학술연구 예산 복원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정부 차원의 재검토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정부의 독립운동 단체 편가르기와 길들이기가 바로잡히고 있다”며 “정치 환경이나 예산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영웅을 기리는 행사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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