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조선 숙련 인력 원하지만 강성 노조 전력에는 경계심… 청년층 중심 파견 논의

한미 간 관세협상의 핵심 이슈였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계 숙련 인력의 ‘노조 전력’을 우려하고 나섰다. 이는 향후 양국 간 조선업 협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소의 인수 및 확장,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15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다. 특히 미국 측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조선 인력을 중심으로 조선업 역량을 미국 내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 중 ‘청년층 중심의 파견’이 중요한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은 조선업의 재건 과정에서 강성 노조 활동 경험이 없는 인력, 특히 20대 중심의 젊은 인재를 우선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내 노동 시장의 특성과 산업 구조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은퇴자 또는 은퇴 예정인 50~60대 숙련 인력을 중심으로 한 파견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들이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조 활동 경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젊은 기술 인력에 대한 특화 비자 발급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고용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내 조선 인력의 기술 트레이닝과 교류를 통해 상호 윈윈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수천 명의 한국 조선 인력이 미국 현지에 파견될 수 있다”며 “다만 인력 수급 방식과 노조 이슈가 여전히 민감한 협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양국 산업계가 공동으로 조선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받는 가운데, 노조 문제 등 내부 변수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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