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무역합의 완전히 위반”…발언 직후 뉴욕증시 하락

S&P500·나스닥 하락 전환…법원 판결과 맞물려 ‘관세 불확실성’ 재부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과 체결한 무역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최근 연방 법원이 일부 관세 부과를 차단한 판결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현지시간 31일 오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중국은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 나이스가이인 척은 이제 끝났다”며 “놀랄 일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4% 각각 하락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번 주 들어 다시 불붙은 무역 전쟁 이슈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일부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이후 시장은 잠시 반등했지만, 백악관이 해당 판결에 대해 강력히 항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항소법원이 판결 효력을 일시 정지하면서 향후 관세 부과의 합법성 여부는 대법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강경 발언’에 대해 제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는 무역 전쟁을 위협하지만 결국 철회한다”는 의미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용어가 회자될 정도로, 이전 사례들을 근거로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 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는 시장 예상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소비 지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물가 안정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관세 갈등과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GF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정책 전략가 그렉 발리에르는 “이 무역 혼란은 결국 대법원까지 갈 수 있으며, 거기서도 완전히 해결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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