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플에 대한 25% 이상의 관세 부과를 선언한 것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중동 순방 동행 거절에 대한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대 중반 중동 순방 당시 여러 미국 기업 CEO들에게 동행을 요청했으나, 쿡 CEO가 이를 거절하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방 기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쿡 CEO를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른 기업 CEO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쿡 CEO의 불참을 직접 언급하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러한 조치가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쿡 CEO를 겨냥한 표적 처벌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은 앞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위기를 넘긴 바 있지만, 이번 조치로 새로운 관세 부과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NYT는 쿡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애플을 백악관의 표적에서 보호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악관의 주요 표적 중 하나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쿡 CEO와 백악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기업 CEO와 정치권의 관계, 그리고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