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유세 현장서 괴한 총격… 방탄 차량 덕에 중상 면해

정부·정치권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강력 규탄
콜롬비아 유력 대선 주자이자 상원의원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Miguel Uribe Turbay)가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피습당했다. 다행히 방탄 차량에 탑승해 있었던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6월 7일, 수도 보고타 서부 지역인 모델리아(Modelia) 인근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우리베 의원은 차량 위에서 연설을 진행하던 중이었으며, 괴한이 갑자기 다가와 총격을 가했다. 현장에 있던 경호 인력이 즉시 대응했고, 총격범은 체포됐다.
피습 직후 우리베 후보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없었으나 정밀 검진을 받고 있는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총알 일부가 차량 외부를 맞췄으나 방탄 처리가 되어 있었고, 의원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비교적 안정을 찾은 상태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유관 기관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무력으로 억누르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이 폭력적 행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계 역시 한목소리로 규탄에 나섰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SNS를 통해 “정치적 의견 차이는 토론으로 해결되어야지 총으로 표현되어선 안 된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는 콜롬비아 보수 진영의 대표 인물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며 대중적 지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향후 선거 국면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과 정보 당국은 이번 피습 사건의 배후 세력 및 동기 등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유세 현장 경호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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