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군용기가 일본 항공자위대기와 이례적으로 근접 비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중국해를 둘러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10일,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9일과 10일 연속으로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자위대 정보수집기인 YS-11EB에 수십 미터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특히 9일 오전 10시 50분경에는 수평 거리 약 30미터, 수직 거리 약 60미터까지 접근하며 15분간 근접 비행을 감행했고, 10일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10분간 비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에게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
이번 사안은 지난달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데 이어 연이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에 탑재된 J-15 전투기는 7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에 고도 차 없이 수십 미터 거리까지 접근했으며, 초계기 전방에서 진로를 가로막는 등 공격적인 비행을 이어가 양국 간 마찰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우발적 충돌 위험을 우려하며 중국에 항의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중국 군사 활동에 근접 정찰을 벌이는 것이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국 군용기의 활동은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동중국해에서의 빈번한 군사적 접근이 오판과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양국 간 군사 핫라인 구축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한 소통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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