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 여론, 서부 지역과 청년층에서 급격한 하락세 보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최근 들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KIIS)의 조사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관의 지난 5월 조사 당시 74%, 6월 초 조사에서 65%였던 것과 비교해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신뢰한다’는 응답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간 격차는 52%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줄어들며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더욱 양분되고 있는 양상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반부패 기관의 독립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법안에 서명한 직후 실시됐다. 일부 응답자들은 해당 법안 통과가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에서 신뢰도가 73%에서 55%로 급락했고,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청년층에서 74%에서 59%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감지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직후 90%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적 긴장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최근에는 국내 정책에 대한 불신이 다시 상승세를 꺾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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