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 모집, 관망세 여전…서울대병원 복귀 의사 10% 그쳐

입영 연기·수련 단축 요구 속 복귀자 수가 의료 정상화 가늠자 될 듯

전국 수련병원에서 진행 중인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추가 모집 마감일이 임박했지만, 사직 전공의 대다수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복귀 의사를 밝힌 비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현장 복귀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오는 27일 전후로 전공의 추가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모집은 정부가 의료계의 건의를 반영해 사직 전공의의 수련 재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병원별 자율 전형으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주요 수련병원들에서는 현재까지 접수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복귀를 고려하는 전공의들도 마지막 날까지 주위를 살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체 복귀 규모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대병원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710명 중 “대세와 상관없이 복귀하겠다”고 답한 전공의는 10%에 불과했다. 다수는 복귀 의사가 없거나 주변 분위기에 따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 복무를 아직 마치지 않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입영 연기나 입영 특례 등 제도적 장치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직과 동시에 입영 대기 상태에 있는 이들은 복귀 후 수련 도중 입대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전공의가 의무사관후보생 신분으로 최대한 수련을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도 군 의료인력 수급 상황과 복귀 희망자 수 등을 종합 고려해 유연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인턴 복귀자들의 수련 기간 단축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인턴 수련은 1년이지만, 이번에 복귀하면 내년 3월 레지던트 1년차 수련 개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계는 이를 9개월로 단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수련 체계의 현실적인 유지를 위해 인턴 수련 기간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공의 복귀 여부는 향후 의료계 정상화의 주요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복귀자 수가 적을 경우 전공의 부족 사태는 장기화될 수 있다.

의료계는 “지난 1~2월 모집 당시보다는 조금 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막판까지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