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곡된 역사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이달 중 해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보훈부 감사에서 다수의 비위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김 관장이 제기한 이의 신청마저 독립기념관 이사회에서 모두 기각되면서 거취 논란이 사실상 결론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국적이 일본이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비판을 받아왔다. 독립기념관장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역사 인식을 고수하면서 자격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그는 일제시대 한국인을 일본 국적의 외지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키웠다.
국가보훈부 감사 결과, 해당 발언 과정에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독립기념관이 사전에 준비한 답변에는 한일합병 조약이 불법이므로 일본 국적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담겨 있었지만, 김 관장이 이를 삭제하고 자신의 표현으로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부는 이를 포함해 총 14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비위 내용에는 공적 자원의 사적 사용도 포함됐다. 김 관장이 배우자와 함께 방문한 수목원 입장료를 법인카드로 결제했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교회 인사들에게 독립기념관 강당을 예배 장소로 제공한 사실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정치권에서는 독립기념관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중대한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관장은 지난달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14개 사안 중 10개에 대해 판단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보훈부의 해임 건의안은 늦어도 다음 주 초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김 관장의 거취 문제는 취임 2년 만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사안은 독립기념관이라는 상징적 기관의 수장이 어떤 역사 인식과 윤리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왜곡된 역사관과 반복된 비위 논란 속에서, 공공기관장의 책임과 검증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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