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조사에 앞서 언론에 입장문을 낭독하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정작 특검 조사에서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추가 소환을 예고한 상태다.
7일 오전, 임 전 사단장은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약 2,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직접 낭독했다. 그는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은 통감하지만, 형사적 책임은 없다”며 “수중 수색을 지시한 사실이 없고, 해당 부대에 명령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개 입장과 달리, 특검 조사실에서는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도 상당수 질문에 대해 진술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외부 발언과 조사 태도의 괴리를 지적했다.
임 전 사단장은 “맥락 없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진술 거부의 정당성을 주장했으며, 조사를 오후 5시까지만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앞서 지난 1차 조사에서도 4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고, 이 때 역시 진술을 대부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9일 사전 조율 없이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신속한 수사를 바란다”고 밝혔으나,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30분간 문 앞에서 대기하다 발길을 돌린 해프닝도 있었다.
특검은 “진술 거부와 관계없이 수사를 이어가며 필요한 사실관계를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며 추가 소환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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