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지참금 미지참 이유로 며느리 살해…시어머니, 기름 붓고 불 붙여 충격

인도에서 결혼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폭행과 방화를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매체 NDTV는 27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에 거주하던 니키 바티(28)가 지난 21일 남편 비핀 바티와 시어머니 다야에게 폭행과 방화를 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키는 남편과 말다툼 도중 폭행을 당했고, 이어 시어머니가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전신 70% 이상에 화상을 입은 니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니키의 7살 아들이 있었으며, 그는 사건을 목격하고 외할아버지에게 알리면서 참극이 외부에 알려졌다.

니키의 언니 칸찬은 “동생이 지참금 360만 루피(약 5700만 원)를 준비하지 못해 산 채로 불태워졌다”며 “시댁 식구들이 지참금을 받아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은 결혼 당시 신부 측에 거액의 지참금을 요구했으며, 이후에도 고급 차량과 현금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남편은 경찰에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부 싸움은 흔한 일”이라고 진술해 현지 여론의 분노를 샀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지참금 문화’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며, 여성 인권 보호와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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