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미국·이스라엘에 승리”…휴전 후 첫 공식 메시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자국의 승리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직후 나온 첫 공식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메네이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연설에서 “위대한 이란 국민이 시온주의자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에 승리를 거뒀다”며 자축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란 군이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을 돌파해 군사 시설과 도시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이란에 패배했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이란이 항복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파괴될 것이라는 판단에 개입했지만 아무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타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지역 내 미군 거점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란은 미국에 수백 배 풍요로운 역사와 문명을 지닌 나라이며, 이란이 항복할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환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 “국제재판소에서 처벌받아야 할 전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충돌 과정에서 핵심 군사시설이 공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자산은 안전하게 유지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하메네이 역시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외신에서는 암살 위협을 우려한 지하 벙커 은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 하메네이의 발언은 단순한 승전 선언을 넘어, 향후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긴장 국면이 계속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휴전 이후에도 사실상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복합 갈등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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