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시아 전략 협력 강화 움직임…중동과 유라시아 긴장 속 외교전 가속

이란 외무장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공동의 도전과 위협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2025년 6월 23일 기준, 양국 간 긴밀한 외교 협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동 정세와 유라시아 안보 환경을 둘러싼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최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앞두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부 서방국가의 일방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군사,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전방위적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란과 러시아 간 협력이 단순한 경제·외교 차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에 있어 중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란은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라며 “양국은 시리아 내전, 이란 핵 협상, 중동 내 미군 주둔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방문은 특히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그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 상황과 맞물려 이뤄지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위협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서방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이미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개발, 무기 기술 이전, 항공우주 분야 협정 등 다양한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왔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보 교류와 드론 기술 협력 문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의 외교적 결속이 더욱 공고해질 경우, 중동과 유라시아의 세력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의 회담이 어떤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