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OS 3에 ‘아이 스크롤’ 기능 테스트…눈으로 화면 제어 가능성 제시

웹 탐색부터 독서까지 손 없이 스크롤…WWDC에서 공개 예정

애플이 자사의 혼합현실 기기인 비전 프로에서 사용자가 눈의 움직임만으로 화면을 스크롤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4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차세대 운영체제인 비전OS 3에 해당 기능을 통합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아이 스크롤’로 불리는 이 기능은 웹 사이트 탐색이나 전자책 읽기와 같은 콘텐츠 소비 상황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눈의 움직임만으로 화면을 아래로 내리거나 위로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탑재된 시선 추적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이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손가락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에 내장된 모든 앱에서 아이 스크롤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 개발자들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용 API도 개발 중이다. 이는 사용자가 손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제스처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도 콘텐츠를 보다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아이 스크롤 기능은 이미 시선 추적 기술이 적용된 비전 프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비전 프로는 사용자가 화면 내 특정 지점을 바라본 뒤 손가락을 모아 클릭하는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한 상태이며, 이번 기능은 이를 더욱 진화시키는 방식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유사한 눈동자 기반 스크롤 기능을 도입한 바 있었으나, 당시에는 사용자 경험이 미흡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사례가 있다. 반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시선 추적 기반의 접근성 기능을 도입하며, 장애인 사용자들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화면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은 오는 6월 9일 개최되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 WWDC에서 비전OS 3를 비롯한 새로운 운영체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에서 아이 스크롤 기능이 실제 구현된 형태로 소개될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이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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