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사흘째 원인 규명에 실패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18시간 동안 이어진 정전으로 인해 통신 두절, 교통 마비 등 혼란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은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심한 기온 변화로 인한 고압선의 이상 진동이 전력망 교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온으로 인한 고압선의 과열과 진동이 전력 시스템에 문제를 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영국 에너지 전문가 아담 벨은 저주파 진동이 발전기 작동에 영향을 미쳐 정전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높은 재생에너지 의존도 또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확대해 왔지만, 전력 인프라 투자가 미흡하여 전력망의 안정성이 취약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태를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력망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정전 발생 직전 스페인의 전력 생산 비중은 태양광 53%, 풍력 11%, 원자력 및 가스 15%였습니다. 스페인 전력망 운영사 REE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야당은 정부가 REE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논란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으며, 향후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사태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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