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2만 달러, 연말 20만 달러 전망…ETF 자금 유입·고래 매수세가 주요 동력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사상 처음으로 2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여름까지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20만 달러 고지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전망을 이끈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연구 부문 글로벌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 프리미엄이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의 리스크를 의식하면서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이른바 ‘고래’ 투자자들의 매수세 강화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켄드릭은 “과거 주요 랠리 국면에서도 고래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며,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트럼프 대통령 재선 등 굵직한 이벤트마다 고래들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이 나타난 바 있다.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 금 ETF로 향하던 안전자산 수요가 점차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변동성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필수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변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은 기술주와의 기존 연동성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탈 달러’ 움직임과 맞물려 비트코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9만4,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8,786달러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켄드릭은 “여름까지 이어질 강세장에서 미국 연기금, 국부펀드 등이 13F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장기 매수세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 가능성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비트코인이 글로벌 투자 시장 내 필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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