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겨울을 알리는 떼까마귀 시민 불편 속 공존 해법 모색

겨울이 되면 경기도 수원 일부 지역에서는 눈 대신 까마귀 배설물이 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복적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겨울철이면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도심으로 몰려들며 시민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해법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원시 망포동과 인근 지역에는 약 10년 전부터 겨울철마다 떼까마귀가 찾아오고 있다. 전깃줄마다 빼곡히 앉은 까마귀들은 낮 동안 도심 곳곳을 차지하며 배설물 피해를 남긴다. 시민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쓰고 길을 걷거나, 머리를 가린 채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옷이나 우산에 배설물이 떨어지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 같은 불편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시민들은 까마귀 배설물로 인해 약속을 취소하거나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한다. 반복되는 피해 속에서 주민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몸짓으로 쫓아보기도 하지만, 잠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자체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밤 시간대 특수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까마귀를 흩어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까마귀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이튿날 다시 돌아온다. 경기 남부 지역에 겨울마다 모이는 까마귀는 약 6천 마리로 추산되며, 넓은 논밭과 휴식하기 좋은 전깃줄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떼까마귀의 이동이 자연스러운 생태 현상인 만큼 완전한 차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대신 도심 외곽에 생태공원이나 휴식 공간을 조성해 까마귀들이 주택가로 내려오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까마귀들이 도시에 머무는 기간은 길어야 한두 달에 불과하다. 매년 반복되는 겨울 풍경 속에서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생태적 균형을 해치지 않는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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