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 콘퍼런스 베이징서 개막…엔비디아 포함 220개 기업 참가

AI·휴머노이드 기술 경쟁 격화 속 중국 로봇 산업 위상 부각

2025 세계 로봇 콘퍼런스(WRC)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업체 엔비디아를 포함한 전 세계 220여개 기업이 참가해 로봇 산업의 기술 발전과 응용 사례를 대거 선보인다.

WRC는 오는 12일까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이좡)에서 개최되며,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체화 주체를 더 지능적으로’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세미나, 청소년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구조·산업·반려 로봇 등 1만5천여 종의 로봇이 전시되며, 이 중 100여 종은 최초로 공개되는 신제품이다.

기조연설에는 엔비디아가 참여해 갤봇, 유니트리, 중젠커지 등 중국 로봇 파트너들과의 협력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앞서 피지컬 AI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수조 달러 규모의 신시장을 예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참석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자사 H20 AI 칩에 대해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엔비디아 측은 해당 요청에 대해 부인했다.

이번 행사는 전시뿐만 아니라 로봇 소비 시장을 겨냥한 부대행사도 포함된다. 2일부터 17일까지 ‘로봇 소비 축제’가 열리며, 8일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판매점인 ‘4S 매장’이 베이징에서 정식 개점한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내리거나 농구를 하는 로봇이 직접 시연되며, 고객들은 다양한 브랜드의 로봇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로봇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108건의 투자 또는 자금 조달이 이뤄졌고, 누적 금액은 약 2조9600억 원에 달한다.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1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특허 출원 역시 전 세계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번 WRC는 글로벌 기업과 로봇 과학자, 정책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플랫폼으로, 중국의 기술 주도권 확보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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