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전망…무역 긴장·정책 불확실성 우려

세계은행(WB)은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무역 긴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지시간 10일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였던 2.7%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경제의 약 70%에 대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며, 향후 2년간의 경제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0년대 초반 7년간의 평균 성장률은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도상국 경제도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의 평균 성장률이 올해 3.8%에 머물고, 2026~2027년에는 3.9%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대 평균인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저소득 국가의 성장률도 올해 5.3%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은 올해 4.5%로 예측됐으며, 2026~2027년에는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정책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글로벌 평균 물가상승률은 2.9%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보고서는 주요국 간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세계은행은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출 경우 2025~2026년 성장률이 평균 0.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망은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역정책의 방향과 글로벌 협력이 향후 성장 경로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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