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자사의 첫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즈모도 등 외신은 샤오미가 지난 26일 개최한 ‘인간×자동차×집’ 콘셉트 행사에서 새로운 스마트 기기 라인업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샤오미 AI 글래스’는 초경량 40g의 무게에 전기 변색 렌즈, AI 음성 비서, 초광각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됐다. 블랙, 브라운, 그린의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단 0.2초 만에 렌즈 색상이 자동으로 변환되는 기능이 특징이다.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레이쥔 CEO는 “이 제품은 1인칭 시점 영상 촬영과 실시간 음성 응답이 가능하며, QR 결제를 포함해 실생활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내장된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퀄컴 AR1 칩을 통해, 고화질 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샤오AI’ 음성 비서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 음성 명령만으로 사진 촬영, 사물 인식,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알리페이와 연동된 QR 결제 기능도 지원돼, 중국 내 모바일 결제 환경과의 호환성도 강화됐다. 제품 가격은 1,999위안(약 38만 원)으로 책정됐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샤오미 AI 글래스는 메타 레이밴에 비해 연속 촬영 시간, 배터리 효율, 기능성 측면에서 앞선다”며, 경쟁 제품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라고 평가했다. 메타 레이밴이 한 번에 최대 3분가량 영상 촬영이 가능한 반면, 샤오미 제품은 45분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배터리 지속 시간도 두 배 이상 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210% 급성장했으며, 올해도 약 60%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타 레이밴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샤오미의 본격적인 진입이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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