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수업은 없어”…현재도 32명 활동 중, 일부 단체는 수사의뢰 예정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과 연관된 강사들이 지난 수년간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수업을 진행해 온 사실이 교육부 전수조사로 확인됐다. 이 중 상당수 강사가 지금도 수업에 참여 중이며, 교육 당국은 해당 학교들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관련 단체에 대한 수사의뢰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리박스쿨과 연관성이 확인된 강사 43명이 최근 4년간 7개 시도 57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 중 32명은 여전히 강사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기준은 ▲리박스쿨 관련 단체에서 파견 ▲해당 단체 주관 교육 이수 ▲단체 발급 자격 보유 등 세 가지 항목이었다.
해당 단체로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 ▲우남네트워크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등 5곳이 포함됐다. 특히 대전은 17명의 강사가 20개 학교에서 수업을 해 가장 많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들 단체와 학교 간 직접 계약은 없었고, 역사 과목이 아닌 과학·체육·미술·음악 등 일반 교과 수업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단체는 사단법인을 사칭한 정황이 드러났고, 늘봄학교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늘봄연합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사기 혐의로 수사의뢰가 예정돼 있다. 리박스쿨은 앞서 뉴스타파 보도에서 ‘자손군’이라는 명칭의 조직을 운영하며 대선 기간 여론 조작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리박스쿨 관련 단체의 핵심 인물인 조윤희 대한민국교원조합 상임위원장이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정권 교체에 따라 자문위 재구성이 예정돼 있으며, 별도 해촉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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