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변사 사건 현장에서 시가 1천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결과, 목걸이를 훔친 이는 현장에서 사건을 조사하던 인천경찰청 소속 검시 조사관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이 증거 확보 차원에서 시신을 촬영했을 당시, 피해자의 목에는 스무 돈(약 75g)짜리 금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약 30분 후 과학수사대가 추가 촬영한 사진에는 목걸이가 사라진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는 형사 2명, 과학수사대원 2명, 그리고 검시 조사관 1명이 있었으며, 이들 모두 몸수색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초기에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 후 검시 조사관이 스스로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자백했다. 그는 형사와 과학수사대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욕심이 생겨 금목걸이를 신발 속에 숨겨 빼돌린 뒤, 자택 싱크대 아래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관을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자택에서 금목걸이를 압수했다. 현재 해당 조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내막을 밝혀야 할 검시 조사관이 오히려 피의자가 된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조직 내부의 기강 해이와 관리 부실 문제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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