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부친 살해한 한국인 남성, 살인죄로 사형 선고

아내 폭행 뒤 말리러 온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범행 중대, 극형 불가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부부싸움을 말리던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현지 법원은 범행의 잔혹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극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와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법원은 전날 40대 한국인 A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3월 A씨가 남부 호찌민시의 자택에서 발생한 부부싸움 도중, 폭행을 피해 자녀들과 대피한 베트남 국적의 아내가 한국에 있는 시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부친은 사흘 뒤 베트남에 도착해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아들의 분노를 자극하게 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가 아내의 편을 들며 자신을 질책했다고 느껴 격분했고, 아버지가 잠든 사이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자해를 시도하고,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아파트 바깥 잔디밭에서 잠든 상태로 다음 날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A씨 부친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자녀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중대성과 잔혹성을 고려할 때 사형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해당 사건은 현지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베트남 내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심각한 우려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