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한미동맹 철통같다”…중국 개입 경계도 강조

백악관·국방부 신속 반응…정상 간 첫 통화·무역 협상 메시지 주목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반응을 내놨다. 미 국방부와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철통 같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피트 느구엔 국방부 대변인은 서면 질의에 “대한민국 방어 및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히 유지된다”고 답했다. 백악관 역시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중국의 민주주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향후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외교의 향방에 대한 경계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 당선인이 대선 기간 ‘균형 외교’와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미국 측은 이 당선인의 대외 정책 노선에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첫 정상 통화 시점도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공식 일정이 없는 만큼, 한국 시간으로 오전 중 통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부에선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춰 늦은 오후 또는 다음 날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첫 정상 간 통화는 통상 당선 축하 및 상견례 형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관세 협상 등 민감한 무역 현안을 먼저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악관은 최근 모든 무역 협상 대상국에 “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외신들도 이번 한국 대선 결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의 물결 속에 이 후보가 승리했다”고 분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당선인이 미중 간 균형외교를 지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견제 전략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당선인을 “외교정책을 재편하려는 진보 성향의 지도자”로 분류하며, “중국 문제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지만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는 급진적인 접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이제 이재명 정부의 외교 및 대북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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