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대 무역적자 기록 및 경기 둔화 우려 고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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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상품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인 1,6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9.6% 증가한 수치이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상품을 대량 수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상품 수입은 5% 증가한 3,427억 달러에 달했고, 특히 소비재 수입은 27.5%나 급증했다. 투자 목적의 금 수입 또한 무역적자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무역적자 확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6.0으로 5개월 연속 하락,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대지수’ 역시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54.4를 기록하며 소비 심리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19만 2,000건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3월 무역적자 발표 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1.4%), 골드만삭스(-0.8%), JP모건(-1.75%) 등은 0% 또는 근접한 수치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는 관세 시행 전 재고 확보를 위한 수입 증가가 1분기 GDP에 왜곡을 야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1분기 무역적자 확대가 GDP를 1.9%포인트 하락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반기 미국 경제 약화를 예상하며, 재량 소비재 지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2분기에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FT는 1분기 GDP의 왜곡을 지적하며, 2분기에는 수입 감소로 GDP가 일정 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자신의 정책을 자화자찬하며, 전 세계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인하하려는 국가들과 협상을 벌이겠지만, 협상이 지연될 경우 일방적으로 관세를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현재의 경제 둔화 우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은 고금리,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 확대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향후 2분기 경제 지표 추이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여부가 미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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