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닮은 외래 흡혈 벌레, 플로리다 등지에서 급속 확산… 현지 당국도 경계 강화

최근 미국 플로리다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에서 ’키싱버그(Kissing Bug)’라 불리는 외래 해충이 빠르게 확산되며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판 러브버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곤충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사람의 입주변이나 눈 주위 등을 물어 피를 빠는 특성으로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키싱버그는 본래 중남미 일대에 서식하던 흡혈 곤충으로, 현재 미국 남부 일대에서 발견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부 개체는 기생충의 일종인 ‘트리파노소마 크루지’를 보유하고 있어, 사람에게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샤가스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신경계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곤충에 물릴 경우 피부 가려움증이나 발열, 알레르기 반응이 동반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키싱버그는 러브버그처럼 창문이나 문틈으로 집 안에 침입하는 경우가 잦고, 야외 조명을 따라 몰려드는 성질이 있어 저녁 시간 이후 출입문 관리와 방충망 점검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키싱버그 감염 사례와 예방법을 안내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CDC는 “곤충에 물린 부위를 손으로 긁거나 방치할 경우 2차 감염 위험이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진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과 습한 환경이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키싱버그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주에서는 퇴치 캠페인과 방역 예산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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