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평년 대비 30% 이상 오르면서 대체재인 호주산 소고기, 국내산 및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수입 축산물 가격 급등은 소비자 부담으로 직결되며, 향후 외식 및 가공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미국산 냉동 갈비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4,481원으로 전년 대비 13.1%, 평년 대비 3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호주산 갈비도 4,408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4%, 평년 대비 25.5% 올랐다. 수입육 가격 상승은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산 냉동 삼겹살은 100g당 2,750원으로 전년 대비 4%가량 상승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내 소고기 공급 감소와 고환율이라는 이중 요인이 작용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내 소 사육 두수는 8,720만 마리로, 이는 195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뭄과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사료 작물과 목초지가 줄어든 데다, 사료비 상승까지 겹쳐 많은 축산 농가가 사육을 중단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미국 생우 선물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230센트에 근접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가격 인상에 기름을 부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8월 1300원대 초반에서 올해 4월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 비록 최근 들어 환율이 1360원대로 소폭 안정됐지만, 수입 원가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두 달가량의 시차가 발생해 당분간 소비자가격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국내산 한우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심 1+등급의 100g당 평균 소비자가는 1만 3,066원으로, 전년 대비 5.7% 상승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7% 낮다. 이는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와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수입육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계와 유통 시장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정부의 수급 조절 및 소비자 물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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