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SEC 소송, 8월 15일로 연기…XRP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시장 요동

갈링하우스-트럼프 회동설까지 겹쳐…XRP, 한 주간 42% 급등

가상자산 리플(XRP)을 둘러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이 또 한 차례 연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리플랩스와 SEC는 법원에 소송 상태 보고서 제출 시점을 2025년 8월 15일로 연기해 줄 것을 공동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당초 기대됐던 조기 종결은 불발된다.

이번 연기 요청은 앞서 양측이 합의했던 벌금 관련 동의안을 법원이 기각한 데 따른 조치로, 토레스 판사는 해당 동의안이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EC는 항소 절차도 유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사건은 2개월 이상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가 단기적으로 XRP에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 XRP 현물 ETF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내 ETF 승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장기적으론 긍정적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는 오는 6월 18일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북미 최초 XRP 현물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회동을 가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과거 XRP를 “전략 디지털 자산”으로 언급하며, 제도권 편입과 정책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인물이다.

XRP는 이러한 이슈들 속에서 최근 일주일 새 42% 급등하며,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7위에 올라섰다. DOGE를 제외한 상위 20위권 내 암호화폐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증권당국의 규제 완화 가능성과 ETF 기대감이 주요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 연기가 단순한 지연을 넘어 미국 내 가상자산 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트럼프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우호적 접근 가능성이 부각되며, 규제 환경의 변화 가능성까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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