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역사 왜곡 아냐… 전두환 명예 회복돼야”

자유민주주의 강조 주장 이어가… 백골단 논란·장학금 의혹 등 청문회서 쏟아진 질의에 답변

논란이 된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역사를 왜곡한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손 대표는 극우 성향 역사 교육 비판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전두환의 명예는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다”며 5·18 등과 관련한 학살 여부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손 대표의 과거 활동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위한 백골단 조직’에 대해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모른다”면서도 “백골단이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과거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에서 특정 진영을 감시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

손 대표는 “5월 31일부터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 미약 상태”라며, 지난 한 달간 고통을 겪었다고도 밝혔다. 리박스쿨은 민간자격증을 발급해 대선 댓글 공작에 참여한 인물들을 서울 시내 학교 강사로 활동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대표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뉴스타파 여기자에게 속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부 자문위원이던 시절 국회 교육위원들에게 학부모를 사칭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반대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교육부는 이후 손 대표를 해촉했고, 자문위원 임기는 이달 12일까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를 자문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지목된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도 청문회에 출석해 “손 대표를 누가 추천했는지 알 수 없고, 리박스쿨 활동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교육부와 손 대표가 활동한 민간단체 간 업무협약(MOU) 체결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한편,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절차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편향된 역사 교육에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위원회 역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정치적 중립성 위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문회는 공교육 내 역사 교육의 균형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리박스쿨이 놓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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