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정보의 범위가 뒤늦게 확대되면서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당초 단순한 일부 정보만 노출됐다고 안내했던 회사 측은 결국 최소 1만여 명의 가입자가 카드 재발급이 필요한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했다.
피해자 안 모 씨는 처음에는 암호화된 카드번호 등 5개 항목만 유출됐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카드번호·유효기간·CVC·비밀번호 일부·생년월일·성별 등 거의 모든 정보가 유출됐다는 새로운 공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별도의 문자나 전화 안내는 없었다.
롯데카드는 초반에는 유출 정보가 변경된 회원은 없다고 부인했으나, 취재가 이어지자 “데이터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1만여 명의 피해 규모 변경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일부 사례는 고객이 온라인 결제 시 카드번호를 잘못 입력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피해자들은 회사가 책임을 회피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관계 기관은 롯데카드가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했는지 여부와 함께 정확한 유출 범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금융사 보안 관리와 사고 대응 투명성에 중대한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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