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수도권 계양산 등산로 덮쳐 시민 불편

중국·일본에서 유입된 러브버그가 폭발적으로 번식하며 수도권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는 등산로와 펜스, 바닥을 뒤덮을 정도로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양산을 등산 중 러브버그로 인해 정상까지 올라가기 힘들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촬영된 영상과 사진에는 수백 마리의 러브버그가 펜스와 벤치에 빽빽하게 붙어 있고, 바닥에는 죽은 벌레들로 아스팔트 색이 변한 모습까지 포착됐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 서식하던 곤충으로, 국내에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출몰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는 높은 번식력을 바탕으로 개체 수가 폭증하며 현재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짝짓기를 한 채 날아다니는 특이한 생태 특성 탓에 접촉 시 불쾌감을 유발하며, 자동차나 옷 등에 붙어 청결 문제도 유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생태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익충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활동 기간은 평균 2~3주 정도로, 이번 개체는 7월 중순쯤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야외 활동 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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