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축소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며,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 45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3포인트(1.26%) 상승한 39,680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포인트(1.79%) 오른 5,382, 나스닥종합지수는 462포인트(2.84%) 급등한 16,762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13으로, 4.7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눈에 띈다. 애플(2.6%), 마이크로소프트(2.8%), 엔비디아(5.1%), 아마존(4.9%), 메타(4.2%), 알파벳(2.6%), 브로드컴(5.3%), 테슬라(7.3%), AMD(6.1%), ARM(5.3%)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을 재확인한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 이후 8% 이상 급등했다.
시장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무역전쟁 완화를 시사했다. 백악관과 재무부도 관련 입장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일축하며,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일부 해소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실제로 해임할 생각은 없었으며, 금리 인하를 희망하는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트럼프 풋’이라는 개념을 다시 부각시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5%포인트 하락한 4.364%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금리는 0.056%포인트 상승한 3.844%를 나타냈다.
경제지표도 일부 주목을 받았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전월 54.4 및 시장 예상치 52.8을 하회하며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조업 PMI는 50.7로 전월 대비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에서는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혐의로 인해 애플과 메타에 약 5억 유로의 과징금이 부과됐지만,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보잉은 예상보다 적은 1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7% 이상 주가가 상승했고, 반면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엔페이즈는 실적 부진으로 11% 이상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