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경량화 AI 모델, 다운로드 40만 돌파…국산 오픈소스 경쟁력 입증

글로벌 시장 속 존재감 확대…AI 생태계 확산 위해 정부 지원 필요성 커져

네이버가 글로벌 AI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경량화 시각언어 AI 모델이 다운로드 수 40만 건을 돌파하며 국산 AI 오픈소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정부가 본격적인 생태계 조성과 활용 확산 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시드-비전-인스트럭트-3B’ 모델은 공개 약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40만6016회를 기록했다. AI 업계에서 공개 첫 달 30만~40만 다운로드가 오픈소스 흥행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모델은 37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어와 시각 언어에 특화된 설계로 글로벌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기업의 최고 기록은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딥-2.4B’의 18만 건, 6개월 누적 기준으로 ‘엑사원-3.5-2.4B’의 65만 건이었다. 네이버 모델은 이와 비교해 단기간 내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카카오,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도 AI 오픈소스 모델을 허깅페이스에 연이어 공개하고 있으며, 솔트룩스도 추론형 에이전트 AI 모델 ‘루시아3’의 경량화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파생모델의 출현도 증가하고 있다. LG의 ‘엑사원-3.5-7.8B-인스트럭트’는 32개 파생모델이 개발됐고, 이는 기술 활용성과 확산을 가늠하는 또 다른 긍정적 지표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 오픈소스의 파급력을 더 키우기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양대 차경진 교수는 “AI 오픈소스 공개는 벤처와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며, 해외 활용을 통해 국가 생태계도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며 “정부가 예산과 정책으로 이를 적극 뒷받침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국내에서도 1,000억 파라미터급 이상의 대형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면, 중국의 딥시크처럼 세계 시장에서 ‘AI 오픈소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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