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유찰…삼성SDS·네이버 등 대기업 불참

공공 지분율·위험 부담에 주요 기업 응찰 포기…과기정통부, 6월 중 재공고 예정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응찰 기업 부재로 유찰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대형 ICT 기업들이 참여를 보류하면서, 사업 구조와 민간 부담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오후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응찰 기업 없이 마감돼 유찰 처리됐다”며 “국가계약법에 따라 오는 6월 2일부터 10일 이상 재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찰로 AI 인프라 확보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국내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AI 연구개발(R&D)에 필요한 GPU 등 고성능 장비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도 지원할 방침이었다.

당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비롯해 삼성SDS, LG CNS,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들이 참여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막판까지도 응찰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SPC의 공공 지분율이 51% 이상으로 설정돼 민간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사업 실패 시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아야 하는 구조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모델이 불투명하고, 위험을 민간이 전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구조여서 참여를 유보했다”며 “재공고 시 사업 구조가 얼마나 개선될지 지켜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유찰을 계기로 민간 의견을 추가 수렴하고, 향후 재공고 시 사업에 대한 안내와 지원 내용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유찰…삼성SDS·네이버 등 대기업 불참” 에 하나의 답글

  1. 누가 입찰을 하겠나… 나라도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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