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공개
운동은 신체 건강과 정신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과 마음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운동 중독증(Exercise Addiction)**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동 중독증은 운동을 멈추지 못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과 짜증을 느끼는 심리적·행동적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운동 중독자는 운동이 삶의 중심이 되며, 그로 인해 사회적 관계, 건강, 직장생활 등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정신의학에서는 운동 중독증을 행동 중독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이는 도박이나 쇼핑 중독처럼 일상적인 행위가 통제 불가능한 충동으로 이어질 때 발생한다.
운동 중독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운동 중독증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운동을 계획보다 더 오래, 더 많이 하게 된다.
-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 우울, 짜증이 심해진다.
- 다쳐도 참고 운동을 계속하거나, 회복보다 운동을 우선시한다.
- 운동 때문에 가족, 친구, 직장과의 관계가 나빠진다.
- 운동 외 활동(취미, 여행 등)에 관심이 없거나 줄어든다.
- 운동 기록, 체형 변화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 하루 중 운동 계획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거나 통제한다.
- 운동량을 줄이거나 쉬면 죄책감을 느낀다.
이 같은 증상이 장기화되면 신체적 부상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운동 중독자는 근육 파열, 골절, 생리 불순, 불면증 등을 겪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이나 섭식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운동 중독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조절 기능의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운동을 쉬는 것에 대해 과도한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낀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자기 조절과 회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진정한 건강”이라고 말했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과 자기 성찰 또한 건강한 운동 습관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