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습 없이 치매 원인 판별 가능…알츠하이머 조기 대응 기대감 높아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혈액 검사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고비용의 뇌 영상 촬영이나 척수액 검사 없이도 간단한 채혈만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당 검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큐레이티브(C2N Diagnostics)’가 개발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농도를 혈액에서 측정한다. 그동안 이 단백질의 축적 여부는 PET 스캔이나 척수액 채취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돼 왔다.
FDA는 이번 승인이 “중등도 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진단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하며,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의 치료 계획 수립과 임상시험 참여 기회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이 기술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의 스크리닝 검사가 보다 손쉽고 비용 부담 없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국가에서는 치매 조기 진단 시스템의 확대와 연계해 예방적 치료 전략 수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유사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기술이 정식 승인되진 않았지만, 다수의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도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