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싱크론과 협력…장애인 접근성 혁신 가능성 주목

애플이 사람의 뇌파를 활용해 아이폰 등 자사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를 통해 애플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의 스타트업인 싱크론과 협력하여, 뇌파로 전자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싱크론이 개발한 ‘스텐트로드’라는 임플란트 장치에 있다. 스텐트로드는 뇌 운동 피질 위 정맥에 삽입되는 스텐트 형태의 장치로,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전극을 내장하고 있다. 애플은 이 장치를 자사 기기와 연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체적 제약이 있는 장애인들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14년 보청기 사용자를 위한 블루투스 연결 표준을 개발한 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 뇌파 제어 기술 개발은 단순한 사용자 편의성을 넘어, 기술의 사회적 포용성과 인간 중심 디자인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이다.
한편, 애플의 이번 행보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와의 본격적인 기술 경쟁 가능성을 시사한다. 뉴럴링크는 최근 사지마비 환자에게 뇌에 이식한 칩을 통해 컴퓨터와의 직접적인 인터페이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환자가 화면 커서를 움직이고 문자 입력을 하는 데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애플과 뉴럴링크 간 경쟁이 단순한 기술적 우위를 넘어서, 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뇌파 기반 인터페이스는 장애인의 일상 접근성을 혁신하는 동시에, 향후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모바일 기기 조작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웨어러블을 넘어선 인간-기기 융합 형태의 컴퓨팅 환경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과 뉴럴링크가 주도하는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이 어느 시점에 실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구현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 규제와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